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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취업] SI 업체 첫 직장으로 괜찮을까? 네카라쿠배같은 IT 대기업보다?

하늘봉 2022. 9. 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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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첫 직장에서 SI 업무를 수행하며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꼈습니다.
IT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제 경험은 물론이고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저의 견해를 작성해봅니다.


SI 업체란

 우선 SI 업체란 무엇일까요? System Integration의 약자입니다. 해석하면 시스템 통합이고 사전적으로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보시스템에 관한 기획에서부터 개발과 구축, 나아가서는 운영까지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뜻합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SI 업체란 고객으로 부터 돈을 받아 시스템 구축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SI 업체라하면 범용적인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업무를 수행하는게 보통이지만, 일부 솔루션 기업들이 본인들의 솔루션을 가지고 SI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SI 업체가 부정적인 이유

 IT 서비스 기업에서는 엄연히 기획부서와 개발부서가 나누어져있고 기업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나름의 동등한 구조로 업무를 수행합니다. 하지만 SI 의 경우 고객사가 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시스템에 대한 기획은 고객사에서 하고 개발은 SI 업체에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SI 업체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꼭 나오는 갑을관계라는 주제가 여기서 출발합니다. 돈을 주고 일을 시키는 사람이 갑이고 돈을 받고 일하는 사람이 을이라는 사회적 인식과 현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획과 개발이라는 동등한 업무 영역이 자꾸만 상하관계로 뒤틀릴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시스템을 완성하기로 약속한 납기일자라는게 존재합니다.
당연히 마땅한 비용을 받았으면 정해진 기간 내에 서비스를 온전히 제공해야하지만 시스템 구축이라는 서비스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역동적입니다. 누구의 책임이냐를 떠나서 변수는 항상 존재하고 이런 변수는 납기일자를 위협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납기일자를 변경하면 그것은 곧 비용의 발생이고, 누군가는 그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변수가 발생한다고 해서 납기일자는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결국 이것이 SI 업체가 수직적 업무 관계에서 일정에 쫒기며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개발자의 능력 향상이라는 관점에서 봐도 좋지 않습니다. 이런 업무 환경은 개발자들은 창의성을 죽이고 시키는 대로만 개발하게 만들며 개발자들 역시 일정을 맞추기 위해 성능적 고려라곤 생각할 틈도 없이 당장의 결과물에 치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SI 업체는 나쁜 선택인가

 하지만 당연히 모든 SI 업체의 프로젝트가 위와 같지는 않습니다. 갑질을 하는 고객사만 있는 것도 아니고 개발자를 존중해주는 고객사도 당연히 존재합니다. 납기일자의 경우 능력 있는 PM을 만나면 적당한 버퍼를 두고 오히려 널널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SI 업체의 업무 환경은 업체마다 다르고 투입되는 프로젝트마다 다릅니다. 주니어 개발자가 실력있는 멘토와 좋은 프로젝트를 만난다면  개발 실력을 갈고 닦는 데에 이보다 좋을 수 있을까요.

 SI 업무는 프로젝트의 사이클을 가장 가까이서 파악할 수 있고 다양한 기술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업무 현장입니다. 
실제로 제가 이직하기 위해 면접을 볼 때면 항상 면접관 분들이 SI 업무 경험을 높게 쳐줬습니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개발자가 SI 출신이라고하면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하고 견딜 수 있는 끈기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유명한 IT 서비스 업체에 취업할 수 있는가

 안타까운 것은 이제 막 IT 취업을 하게 되는 신입 개발자 입장에서 좋은 SI 업체를 선택할 여건이 안되는 것은 물론
입사한들 좋은 프로젝트를  골라서 갈 수 있는 권한도 없다는 것 입니다.

 좋은 SI업체와 프로젝트도 있다한들 현실적으로 내가 그렇다는 것을 보장할 수가 없습니다.그렇기 때문에 SI 업체를 선택하는 길은 고생 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많은 개발자들이 일명 네카라쿠배와 같은 유명 IT 서비스 대기업에 몰리는 현실이 잘못되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기업에서 높은 연봉과 풍족한 복지를 누리며 질적으로도 우수한 개발 환경에서 업무를 할 수 있다면
당연히 그 쪽을 선택해야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IT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이라면 철저한 자기객관화도 필요합니다.
본인이 자신을 평가했을 때 유명 IT 대기업에 취업할 능력이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언제부터인가 코딩 테스트를 마치 고시 공부처럼 준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코딩테스트를 위한 코딩 공부를 몇 년간 하고 있는 취준생을 보기도 했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 시간들이 많이 아깝습니다.

 


지금 안되면 돌아서라도 갈 수 있다.

 본론으로 돌아가 SI 업체, 첫 직장으로 괜찮습니다. 
저는 앞서 말한 자기 객관화가 되어 있는 편이었습니다. 비전공자로 IT 국비 교육을 듣고 졸업을 앞둔 저에게 언론에 나오는 유명 IT 대기업은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당장은 부족한 저를 받아주고 키워줄 실무 현장이 필요해 SI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발판 삼아 현재는 IT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물론 SI 업무가 성격에 맞고 더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으며 그 의견을 존중합니다. 이 글은 유명 IT 서비스 대기업에 입사하고 싶지만 실력과 경험이 부족해서 SI 업체를 입사해도 될까 라고 고민하시는 취준생 분들에게 드리는 말씀입니다.

 SI 업체에 입사한다고 해서 평생 SI 업체에서 근무하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SI 업체에서 함께했던 많은 동기들이  금융권을 비롯해 여러 서비스 기업으로 이직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기회는 본인이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정리 및 요약

1. SI 업체는 생리적으로 개발자가 크게 성장할 수 없는 환경이다.
2. 그렇다고 모든 SI 업체의 프로젝트가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 SI 업체도 좋은 환경인 곳이 꾀 있다.
3. 그럼에도 유명 IT 서비스 대기업에 가는게 당연히 더 좋다
4. 그런데 쉽지 않다. 철저한 자기 객관화로 내가 지금 그 곳에 갈 수 있는지 판단해본다.
5. 거기 가겠다고 몇 년 동안 코딩테스트와 면접 준비로 시간을 낭비하는게 과연 효율적인지 고민해봐야한다.
6. 어느정도 준비해서 갈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유명 IT 서비스 대기업 준비를 계속하고 성공해라.
7. 도저히 답이 안나온다 싶다면 SI 업체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다.
8. SI 업체에서 어느정도 경력 쌓고 공부하면 처음에 원하던 대기업들에 경력직으로 지원해볼 만 하다.
필자도 그러했고 필자의 동기들도 이런 방법으로 현재는 대기업에 근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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